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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아야만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이해한 사람만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데요. 물가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인 인플레이션(통화팽창)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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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고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을 텐데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이외에도 물가가 오르는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통화량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연신 떠들어대는 양적완화, 통화팽창. 말이 어렵지만 결국 시중 통화량을 늘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량은 얼마나 늘어났고 그에 따라 물가는 얼마나 올랐는지 그래프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가-통화량-그래프
물가-통화량-그래프 (출처:EBS 자본주의)

 

위 그래프는 1960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민국의 통화량과 물가의 변화량입니다. 벌써 눈치채셨나요? 두 그래프의 기울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요. 통화량이 늘어난 만큼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반대로 현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예시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970년의 1000$로 금 28oz*를 구매할 수 있었던 반면 2012년 1000$로는 금 0.58oz*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oz = 28.349523g]. 금 가격으로 보면 무려 48배가 오른 것이고, 반대로 현금의 가치는 48배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통화량이 증가하여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인플레이션(통화팽창)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통화팽창은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은 조폐공장에서 찍어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조폐공장에서도 돈을 찍어내서 시중으로 유통이 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통화팽창이 가장 심하게 발생하는 공간은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에서 일어나는 통화팽창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급준비율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민 A가 ★은행에 100원을 입금했다고 생각해봅시다. 대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아온 시민 B에게 은행은 지급준비율 10%인 10원만 남겨놓고 90원까지 빌려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시중에 돌던 돈은 100원이었는데 어느 순간 190원의 돈이 시중에 돌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90원을 빌린 시민 B는 10원만 사용하고 ♥은행에 80원을 예금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80원의 지급준비율 10% 8원만 남겨놓고 시민 C에게 72원을 대출해줍니다.

 

 

이 과정을 반복했을 때 시중에 돌던 돈 100원은 어느 순간 100원의 10배인 1000원으로 팽창하여 시중에 돌게 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는 지급준비율이 10%였을 때 가정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평균 지급준비율은 3.5%라는 것입니다.

 

 

3.5% 지급준비율을 적용했을 때 통화팽창은 더욱 심해집니다. 아래 그림과 설명은 예시이므로 위의 설명을 이해하셨다면 읽지 않고 지나가도 무관합니다.

 

통화팽창-과정
통화팽창-과정(출처:EBS 자본주의)

 

한국은행이 5000억을 사과 은행에 대출로 공급해줍니다. 사과 은행은 1번 기업에 5000억을 빌려주고 250억만 사용한 후 4750억을 오렌지 은행에 예금을 합니다.

 

오렌지 은행은 지급준비율 3.5%만 남겨두고 4583.8억을 2번 기업에게 빌려주고 2번 기업에서는 229.2억만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바나나 은행에 예금을 합니다.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 한국은행에서는 5000억을 시중에 풀었지만 결과적으로 6조 60억 원의 돈이 시중에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에서 돈을 풀지 않으면 물가상승은 일어나지 않을까요?

자본주의에서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통화팽창-만화
통화팽창-만화 (출처:EBS 자본주의)

 

외부와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섬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섬에는 중앙은행 A와 시민 B, 시민 C, 시민 D가 있습니다.

 

중앙은행 A가 발행한 돈은 10,000원뿐입니다. 시민 B는 연이율 5%로 10,000원을 빌렸습니다. 1년 뒤 시민 B는 이자 500원을 더해 10,500원을 갚기로 한 것입니다. 시민 B는 빌린 10,000원으로 시민 C에게 배를 구매하여 물고기를 잡아 돈을 법니다.

 

그러면 시민 B는 1년 뒤에 중앙은행에 10,500원을 갚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섬에 있는 돈은 딱 10,000원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자 500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 이자 500원을 갚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앙은행 A가 500원을 더 발행하여 누군가(시민 D)에게 대출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섬에 있는 돈의 총량은 10,500원이 되고 만약 시민 B가 열심히 일하여 섬에 있는 돈을 모두 벌었을 때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민 D가 빌린 500원의 원금과 이자는 어떻게 될까요? 또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누군가에게 빌려줘야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앙은행은 돈을 계속 찍어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자와 과거의 대출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대출을 주는 겁니다. 이것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정부가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일으켜 현물가치의 상승을 만들어냅니다. 이게 부동산 상승의 기본원리죠.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